메리 크리스마스♡ 꿈속에 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올해도 돌아왔구나! 카드에 적어 보내는 메리 크리스마스! 평안하라. 복 주시는 거룩한 밤에~.거리거리 성탄 캐롤송이 울려 퍼지는 연말이 다가온다. 어느덧 한 해의 달력도 마지막 잎새처럼 하루하루를 떨구어 내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사는 이야길 쓰다 보니 올핸 2주 단위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느낌이다. 여전히 단순하고 밝은 귀염둥이들은 세상이 어떤 시국이든 간에 쥔만 곁에 있으면 살맛난다. 한 해도 건강히 살아주어 고맙고, 가끔 세상 근심없는 녀석들이 부럽다. 아는 것이 축복일지 모
두 주간에 걸쳐 다녀온 강원도 여행으로 여운이 남은 시간. 7번 국도로 이어진 속초에서 정동진까지 드넓고 짙푸른 바다와 고운 백사장이 가슴 속까지 시원함을 선사해 주었다. 외옹치 둘레길을 산책하고 몽돌이 예쁜 정암해변을 경유해 양양 쏠비치, 하조대 해변 부서지는 파도에 멍 때리다 정동진 썬크루즈 스카이라운지의 전망에 눈호강한 첫 날. 오후에 안목커피거리 2층 카페 통 유리창을 개방해 파도소리와 바다 뷰가 아름다운 곳에서 차를 마시며 호젓한 평일 여유를 누린다.친구의 틀어진 일정에 초대받아 뭉친 삼총사, 한 친구는 출가한 자녀를 둔
여행의 계절, 단풍이 물드는 가을 끝자락은 하늘이 그린 수채화 한 폭처럼 아름답다. 가을비에 마당 가득 흩날린 노란 은행잎으로 쌀쌀한 아침이 따뜻해 보인다. 좀 더 오래 노을빛 가을을 만끽하고 싶은데 비바람은 계절을 재촉하며 겨울을 부추기고 있다.가을을 이대로 보내기 아쉬운 차에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한 달 살기를 떠난 친구는 파도 넘실거리는 바다 사진을 보내주며 일주일만 머물다 가라 유혹한다. 이사를 준비하다 들고 나는 집 일정이 어긋나 난감해 하던 친구에게 마침 지인분이 양양에 있는 빈집을 내주어 틀어진 일정이 절호의 힐링타임이
3년 전, 유순하고 낙천적인 실험 비글 친구들이 세상에 태어나 첫 캠핑을 이곳으로 왔다. 하나같이 성격도 좋고 착하고 예쁜 아이들. 얼마나 오랜 시간을 실험실에서 그룹으로 나뉘어 번호로 부여받은 이름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고 여기까지 왔을까?맑고 투명한 눈망울들을 마주하며 비글구조네트워크를 이끌고 계신 유영재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생명 존중에 대한 마인드에 감동을 받게 되었다.세계보건기구는 동물실험에 있어 3R을 지키라고 선언한다. 3R은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정한 3대 원칙으로, 비 동물실험으로 대체할 것(Replacemen
- 지난주에 이어⃝⃝ 오일장이 열리는 날 아침, 꿈에 본 아이들이 행여 장터에 팔려가는 건 아닌지 불길한 마음에 무작정 마음 가는 곳을 따라 갔다. ⃝⃝이라는 말 외에 아는 바가 없었기에 몇 곳을 들러 혹시 지역내 개 농장이 있는지 알아보다 인근 주유소에서 자세히 모르지만 추정하기에 그런 곳 같다는 이야길 들었다. 설마 간밤의 악몽이 현실이 아니길 바라며 대로변을 지나치다 보니 언뜻 큰 개들 몇 마리가 보였다. 민가려니 하며 다시 돌아 천천히 건너편에서 지켜보다 입구가 직선 도로에서 갑자기 꺾인 집 마당으로 무작정 진입했다. 마당엔
기다리던 택배가 왔다. 올해 군포시 길고양이보호협회에서 ‘대야미 개농장21 후원 프로젝트’로 일러스트 작가분이 각자 반려동물 사진을 보내면 이란 제목으로 얼굴을 넣어 재능기부를 하신다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개 농장에 갇혀서 방치된 강쥐들 구조 후원금 마련 프로젝트로 그림 제작비를 아이들 치료비로 쓰이게 된다니 좋은 취지에 우선 세 아이들 사진을 보냈는데 예쁜 액자 그림이 도착해 남은 아이들 사진도 보내려 고르는 중이다. 군포 대야미 개농장은 대야미 개발지역에 군포길고양이보호협회에서 길고양이 이주 중에, 쓰러져가는
지난주 홍성군에서 할머니를 구한 백구를 보며, 삭막한 뉴스 속 오아시스 같은 소식에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꼈다. 정보의 홍수시대, 하루에도 수많은 자극적인 사건사고 뉴스와 코로나19로 힘든 시국에 소식을 접한 이들의 마음의 온도까지 끌어올린 듯하다. 치매로 실종된 주인 할머니가 쓰러진 논두렁에서 할머니 곁을 지킨 덕분에 열화상 카메라에 백구의 체온이 잡혀 무사히 구조되신 할머니는 건강을 회복하셨다니 천만다행이다. 백구가 명예구조견으로 임명되었다니 백구가 할머니 곁에서 더 행복한 견생을 보내도록 응원을 보낸다. 백구 소식을 접한 지난주
반려견과 함께 하는 휴식을 생각하며 시작한 모교의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낡고 오래된 옛 건물들의 변화를 시도할 때는 급한 대로 누더기 옷을 벗겨내고 단색 옷을 입히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어느덧 해가 세 번 바뀌니 빛바래고 누르스름하게 변한 건물은 군데군데 페인트칠이 벗겨져 흉한 몰골이 드러날 즈음, 재능 있는 견주님의 눈썰미와 손재주로 허름한 옷을 벗고 생기를 되찾아가고 있다.옷이 날개이듯 무료하고 심심한 표정 없던 건물은 추억속의 옛 게임 캐릭터가 웃고 있고, 모교의 상징인 느티나무 아래 편안한 강쥐가 헤벌쭉 웃으며 오가는 분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칼릴 지브란’의 시 중 언제 읊어도 가슴에 파도가 일렁이게 하는 명 구절이다. 코로나19 시대 더욱 와 닿는 시 구절로 이번엔 현장 이야기를 담아보려 한다.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에너지 충전하는 곳으로, 작으나마 쉼표같은 삶을 제공하는데 보람을 느끼는 요즘이다.강쥐들과 함께하는 캠핑은 일반 캠핑과 달리 울타리가 필수 요소다.
새하얀 턱시도에 하얀 양말을 신은 까망인 컵에 물이 조금 남아 있으면 손을 오므려 직접 퍼서 떠먹을 줄 알고, 엄마와 함께 까꿍놀이를 할 만큼 영리하다. 엄마 지인이 오면 한 분 한 분 돌아가면서 인사하고 부드러운 애교로 친교를 나눌 줄 안다. 사람 아기처럼 품에 파고들어 안기길 좋아하는 천상 개냥이다.안타까운 점은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TNR) 표식으로 오른쪽 귀가 생으로 반이 잘린 것을 볼 때마다 속상한 점이다. 냥이 입장에선 난데없는 인간의 개입으로 중성화에 귀까지 원치 않는 절개를 당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여섯 마리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네~’ 귀향 후 모교를 둘러보던 때 ‘길재’의 시조가 떠오르던 텅빈 교실의 서운함을 버선발로 반겨 안아줄 것만 같았던 운동장 반을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 구 귀곡초(모교)가 폐교로 몇 년을 방치된 가운데 400여년 역사 속에서 그곳을 말없이 우직하게 지켜내고 있는 느티나무의 매력에 이끌려 종중 대표님을 귀찮게 찾아다니며 임대를 얻게 된 2018년. 더이상 외로이 칡넝쿨과 폐기물, 잡초더미 무성한 옛 모교를 덩그마니 홀로 지켜내지 않도록, 초등학생 시절
백설공주는 2011년 7월 현재 산정리 하나로마트에서 귀곡리로 우회전하는 국도에 쓰러져 뼈가 앙상히 드러난 채로 네다리에 피고름이 맺히고 털이 빠져있어 당장 치료가 필요한 아이라 지나칠 수 없어 데려온 아이. 3개월간의 치료를 마치고 기력도 회복해 왕성한 성견이다. 동물병원장님 판단으로 순종 진도견이라 했다. 처음 몇 개월간은 여리고 작아 현재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엄마 사랑에 대한 집착이 질투로 강쥐들에게 이를 드러내기 시작해 현재는 독립적인 공간에서 관리되며 지내고 있는 아이다.목소리가 우렁차고 사람을 좋아
흰돌인 곱상한 외모로 왕의 남자 ‘공길이’란 예명으로 부르게 된 2013년 바람과 함께 나타난 아이. 불빛에 예민하고 손을 뻗어 음식을 주면 기겁을 하고 놀라는 소심하고 겁 많은 스피츠 믹스견.자유로운 영혼의 견성을 타고난 아이로 가을엔 바람에 구르는 낙엽 따라 뛰느라 바쁘신 가을남자다. 겁보지만 혼자만의 취미를 즐길 줄 알고 독립적인 공간을 좋아한다. 사람이면 고독한 방랑자나 예술가로 자신만의 세계를 표출하며 깊은 산중에 들어가 작품에 몰두하고 살지 않았을까 하는 흰돌군. 복돌인 목줄이 끊긴 상태로 6년 전, 야영장 울타리 밖을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그들의 고유한 캐릭터를 관찰하다보면 미소가 절로 지어질 때가 있다. 타고난 기질이나 개성을 무심코 지켜보면 사람 캐릭터와 오버랩 되기도 하고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곤 한다.귀곡산장에 출몰한 순으로 길순냥, 호순냥, 곰순이(시츄슈믹스), 백설공주(진도견), 흰돌이(스피츠믹스), 복돌이(?), 복순이(?), 방울이(말티즈), 까망냥 막둥이까지 캐릭터 분석을 해본다. 색채처럼 천성이란 세포 속에 코드를 부여받은 듯 변할 수 없음을 엿볼 때가 있다. 길순인 사람나이로 계산하면 80세 노묘로 기력은 없지만 우아
직장생활 하던 어느 해 겨울, 사무실 직원이 보약을 한다고 양계장에서 곤달걀 몇 판을 사두고 일보러 나간 후, 고요한 사무실에 ‘톡톡, 삐삐’ 작은 소리가 들렸다. 소리 나는 곳으로 귀를 기울여보니 곯은 달걀 속 병아리들이 안감힘을 쓰며 껍질을 깨는 몸부림이었다. 주인이 돌아올 시간, 세 개의 달걀 속 병아리들을 보곤 마음이 뒤숭숭해졌다. 어쩌나, 이 가여운 생명체들을…. 돌아온 주인을 보채 얻게 된 곤달걀. 퇴근하는 길 사무실에서 파쇄 된 종이가루를 챙기고, 상점을 들러 전구와 모이를 구입해 부화할 환경을 만들어 주었
멍냥 아홉가족. 아이들도 처음부터 가족으로 인정하진 않았다. 아니, 절대로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서로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엄마를 독차지하려는 멍이의 사투와 하~악거리며 날카로운 발톱을 치켜세운 냥이의 경계심, 살벌한 싸움의 시작이 있었다. 엄마는 한편에만 절대 서 있지 않고 모두 끔찍하게 예뻐한다. 한 녀석이 질투에 화병이 나기 일보직전이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너만이 사랑받는 존재가 아니란 걸, 너희는 각자 사랑받을 존재란 걸 매일 확인시켜주고 지켜보며 함께 정붙인 녀석들. 예전에 꼬순이들과(병아리) 하나로 어우러질 때도 역시
반려동물과 생활하게 되면 반려인과 비 반려인이 함께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예를 들면 산책을 하거나 공공장소를 이용할 때 동물등록표, 인식표, 목줄 착용, 배변관리를 위한 배변봉투 지참, 맹견 입마개 씌우기 등 깨끗한 환경과 안전을 위한 서로에 대한 배려라 할 수 있는 범위를 ‘펫티켓’으로 표현하고 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해서 간략히 다루어 보고자 한다.동물등록과 인식표 착용은 2개월 이상의 강아지부터 반려동물의 유실, 유기 방지 및 반려동물을 잃어버릴 경우 견주를 찾아주거나,
“당신이 당신 삶에서 조건 없는 사랑을 가질 수 있다면, 모든 일들은 나쁘지 않게 지나갈 것입니다.” - 로버트 와그너몽실인 내게 사랑과 아픔, 이별의 슬픔과 직업까지도 전환하는 많은 변화를 준 특별한 반려견으로 마음 속에 남아있다. 사고의 아픔을 겪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서울에서 벗어나지 못했을지도. 어쩌면 더 깊이있고 섬세하게 반려동물의 행복에 대한 고민에 빠져들지 못했을 것이다.꺼져가는 생명을 향한 애착과 수술 후 회복되어가는 과정들 속에서 고통과 기쁨을 함께하며, 더 많은 견공들의 행복을 생각하는 계기를 준 몽실이. 사람과 동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그 장미를 위해 바친 네 시간 때문이야. 길들인 것에는 책임이 있다. 넌 장미에게 책임이 있어” - 어린왕자반려동물과의 만남도 처음부터 모든 준비를 하고 만나게 될 수는 없으니, 길들인 것에 대한 책임이 부여됨을 고민하지 않으면 쉽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만남의 경로도 다양해서 보호센터에서 입양하거나 개인이나 업소로부터 분양받거나 임시보호를 하다 만나는 경우 등 이유와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내겐 떠돌다 배고프니
- 지난편에 이어그날 예산에서 4시경 응급처치를 하고 천안을 경유하니 산소회복실이 없다며 서울에 24시간 가능한 동물병원을 소개해주었다. 응급 상태인 몽실이를 ‘전신마취 수술로 깨어날 수 없어도 이의없음’에 울며 망설이다 간신히 동의하게 되었다. 새벽 4시. 보호자 호출에 가늘게 눈을 뜬 몽실이를 보니 수의사 선생님이 구세주처럼 보였다. 몽실이 입·통원치료를 하는 두 달간 마음을 다잡으며 아이들 수업을 이어갔지만, 몽실이 퇴원과 함께 모든 걸 접고 고향 품으로 돌아오는 수순을 밟게 된 날들로 이어졌다. 10여년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