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읍내의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옛 농전 도시개발지구에 신청사와 고층아파트단지가 건설되면서 새 도로가 뚫리고, 기존도로도 넓어졌다. 상권이 침체됐다고는 하지만, 외곽으로 빠져나갈 뻔 했던 행정기관과 대학이 모두 사정거리 안에 다시 자리를 잡은 터라 ‘구도심’이라 구분하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거짓말처럼 읍내 중심에 ‘새 세상’이 펼쳐진 것이다.그런데 읍내개발
장소와 시간을 기록하며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 지켜가는 곳, (주)월간토마토(대표 이용원). 2007년 5월 창간해 올해로 9년째, 매월 빠지지 않고 발간한 잡지가 현재 112호에 이르며, 카페 ‘이데’와 ‘딴데’를 운영하는 법인체다. ‘이데’는 ‘생각’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라고 한다. 카페는 대전 대흥동 대전평생학습관 옆, 1980년대 건축된 건물 1층에 자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고 빛이 바랜 벽 모퉁이를 따라 담쟁이가 기세좋게 2층까지 오르는 중이다. 슬래브로 마감했다가 나중에 얹었을 것이 분명한 2층은 1층과 또 다르게 엉성하다. 심지어 떡하니 눈에 띄게 자리잡은 에어컨 실외기라니. 신기한 것은 이 작고 낡은 건물 가운데를 가로질러 써넣은 ‘봉봉방앗간’이라는 고딕체글씨가 모든 부조화를 감싸 정겨운 느낌으로 바
한국사람들에게 제주도는 로망이다. 30여년 전까지는 신혼여행지로, 10여년 전에는 자연과 함께 걷는 걷는길(올레길)의 효시로, 이젠 ‘살고 싶은’ 낭만의 섬으로. 서귀포 중문관광단지를 둘러보는 수준의 ‘제주관광’은 제주도 전역을 훑는 ‘제주여행’ 혹은 ‘제주살이’로 진화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가장 ‘제주다운 것’들을 찾고 있다. 제주도의 폐가살리기는 그런
‘보존’과 ‘재생’이 남북의 소통을 돕고, 청년의 미래를 준비한다. 대구에 뿌리를 둔 사회적 기업 ㈜공감씨즈(대표 김성아, 아래 공감) 얘기다. 공감은 2003년부터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지역사회 정착을 위해 일해온 ‘북한이주민지원센터’에서 출발, 현재 게스트하우스와 여행사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가 이번 기획에서 공감에 주목하는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46번길 10. 1935년부터 쭉 같은 자리에서 시간을 보태온 광주극장. 팔순이 넘은 나이, 세월의 더께로 미모는 사라졌으되 결코 초라하지 않고 고고하다. 사람도 세상풍파를 많이 겪다보면 단단해지다 못해 초연해진다더니, ‘국내 유일 단관(스크린이 하나인) 극장’, ‘856석의 최대좌석수’ 같은 수식어로 알고 있던 광주극장의 첫 인상이
1. 예산-이제와 아쉬워한들2. 공주- 제민천거리 되살린 '루치아의 뜰'3. 대구- 근현대를 아우른 '공감'4. 광주- 광주극장 80년5. 제주- 돌집에서 탑동시네마까지6. 대전- 대흥동립만세, 되살리니 되더라7. 강릉- 정미소가 커피전문점 된 사연8. 예산- 숨겨진 보물들, 내일은 늦는다도시재생과 더불어 화두가 되고 있는 재생건축. ‘과거의 건축물
도시재생이 대세다. 재개발이 아닌 재생이라니, 참 반가운 변화다. 하지만, 무엇을 되살리려는 것인지 정리되지 않은 채 벌인 맹목적 사업들은 재생의 이름을 딴 예산낭비가 되고 만다. 예산군 원도심 상가를 대상으로 한 ‘추사의 거리 사업’이 그렇다. 사업의 취지와 달리 끝내 도로와 간판정비, 개연성 없는 스토리텔링의 상징물들만 남은 채 마무리 되고 말았다.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