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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외길 30년, 친환경재배 새 길

기사승인 2021.01.25  11: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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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하려고 먹는 인삼, 유기농 결심”
‘터널하우스’ 특허… 비·고온피해 최소화

남상철 농민이 전국 최초로 개발해 특허등록한 ‘터널하우스형 인삼재배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봉산 사석리, 푸른빛을 띤 하우스 십수동이 늘어서있다.

일반 비닐하우스와는 다르게 터널 형태로 앞뒤가 뚫려있고, 지붕은 양면이 청색과 백색인 차광지로 덮어 내부가 다소 어둡다. 그 아래 줄지어 심겨 겨울을 나고 있는 건 다름아닌 ‘인삼’이다.

“인삼농사만 30년을 지었어요. 더 나은 재배법을 고민하다 사람들이 인삼을 왜 먹는지 생각해봤어요. 건강하려고 먹잖아요. 유기농업으로 건강하게 키워야겠다고 결심했죠”

전국 최초로 ‘터널하우스형 인삼재배시설’을 개발해 지난해 10월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공동으로 특허등록한 남상철(73)씨의 말이다.

삽교와 봉산, 고덕, 오가일대에서 2만여평을 재배하는 그는 친환경인삼을 위해 2015년부터 터널식 해가림시설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 3년 동안 이곳에서 무농약으로 키워 올해 유기농인증 신청을 앞두고 있으며, 4년근 8000㎏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4~6년근을 출하하는 인삼은 그늘에서 자라 병에 걸리기 쉽고, 스스로 이겨내는 힘이 상대적으로 약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는 키우기 어려운 작물로 알려져있다. 전국에서 유기농인증을 받은 농가 역시 손에 꼽는다.

 

터널식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인삼. ⓒ 남상철

터널하우스형 시설은 ‘병해충과 생리장해를 줄일 수 있는 재배환경’을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기존 노지시설과 비교했을 때 자연재해 등 기상상황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목재 또는 철재지주를 세워 틀을 만들고 그 위를 차광망으로 덮는 기존 방식은 비에 노출돼 장마철 점무늬병과 탄저병이 쉽게 발생하지만, 하우스재배는 식물체가 비를 맞지 않아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인삼을 강한 햇볕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차광망은 보통 오전 10시까지 햇볕이 들어가게 그물이 짜여서 나와요. 봄가을엔 괜찮은데 아침부터 기온이 높게 올라가는 여름날엔 자칫하다간 잎이 다 타버리죠. 하우스 안에 있는 인삼은 햇볕이 직접 닿지 않으니 피해를 막을 수 있어요”

관건은 ‘온도’였다. 고온에 취약한 인삼을 하우스에서 재배한다고 하니 개발 초기엔 우려를 나타내는 이도 많았다고 한다.

그가 찾은 해결책은 단순명료했다. 바람이 통하게 하는 것. 남씨는 터널 형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붕 높낮이를 다르게 해 계단식으로 설치했다. 환기구 등 통풍시설 없이도 뜨거운 공기가 위로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다. 

하우스단지 주변은 울타리를 치듯 차광망을 2중으로 설치했다. 태풍 등 강한 바람에 대비해서다.

 

뜨거운 공기가 위로 빠져나가도록 지붕을 계단식으로 연결해 별도의 통풍시설이 필요없다. ⓒ 무한정보신문

“불어오는 바람을 억지로 막으려고 하면 오히려 넘어가요. 여기 차광망 그물을 두 번 통과하면 풍속이 절반씩 줄어들어요. 지난 2년 동안 찾아온 태풍에도 끄떡 없었어요”

이밖에도 보조지주목을 세울 필요가 없어 같은 면적에서 기존보다 30% 가량 더 많은 인삼을 심을 수 있으며, 초기 설치비용은 평당 7만5000원선으로 철재지주시설보다 저렴하다고 한다.

그가 개발한 터널하우스형 시설은 전국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19년 김경규 당시 농진청장을 비롯해 한국인삼공사, 충북도농업기술원, 인삼주산지인 금산군인삼연구회 등 각지의 기관단체가 이곳을 찾았다. 

지난해 농진청과의 협업을 통해 내재해형 시설규격으로 등록됐으며, 경기도와 강원도, 경상북도 등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본격적으로 기술보급을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단다.

아직도 연구할 게 많다는 남씨, 처음 인삼농사에 뛰어들었을 땐 실패의 쓴맛도 봤다.

“농사짓기 전엔 간판 만드는 일을 했어요. 사업하며 인삼을 시작했는데 돈도 못 벌고 무지 힘들었어요. 그래서 내가 이거 한 번 해본다고, 왜 안 되느냐고 하면서 다른 거 다 그만두고 인삼에만 매진했어요. 그렇게 하니까 아이디어가 나오고, 여기까지 온 거에요” 젊은날 그의 열정이 듬뿍 묻어나는 음성이다.

남씨는 흐뭇한 얼굴로 하우스 안을 바라보며 “인삼은 아프다, 춥다 소리를 안 해요. 자주 관찰해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어요. 그 다음엔 자연의 이치를 적용시켜야 해요. 모든 건 거기서 출발합니다”라며 자신만의 연구비결을 전한다.

김수로 기자 srgreen19@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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