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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해 첫 희망을 낳다

기사승인 2021.01.11  11: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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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겹의 어둠을 뚫고 찾아온 소띠해 첫날, 대술 화천1리 박관순씨 농가에서 쌍둥이 송아지가 태어났다. 따뜻한 내일이 오리라는 작은 희망을 전하는 듯하다. ⓒ 무한정보신문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라는 문장으로 글을 시작하는 게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어려움이 해를 넘기고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섣부른 희망보다 두툼한 내복 한 벌이 아쉬운 때가 아닌가?

게다가 기후위기로 인한 한파까지 겹쳐 가뜩이나 을씨년스러운 마음이 얼어붙을 지경이다.

몇 겹의 어둠을 뚫고 소띠해 첫날 태어난 쌍둥이 송아지 소식이 더 없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한 배에서 쌍둥이 송아지가 태어날 확률은 3% 미만이라고 한다. 

새해, 새날, 새싹, 새내기…. 모든 새로운 것들의 어제는 고통을 견뎌 온 시간이다. 

한발 한발 앞으로 걸어 온 후에야 비로소 ‘새것’으로 태어난다.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걸음을 내딛어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대단한 무엇이 아니라 아주 작은 희망일지도 모른다.

새해 첫날 경사를 맞은 대술면 박관순씨댁 쌍둥이 송아지들과 함께 신축년 첫 희망을 품어본다. 



올 한해도 ‘경사났네’

쌍둥이송아지 ‘길조’ 모두에게 전해지길
대술 화천1리 박관순씨 농가

아들과 함께 소를 키우는 박관순(왼쪽)·이근숙 부부. 서로가 있어 든든하다. ⓒ 무한정보신문

예로부터 풍요의 상징이자 농사일을 도우며 일생을 함께하는 식구와 다름없던 소.

열달 동안 새끼를 품어 쌍둥이를 낳으면 길조로 여겨 마을사람들을 불러모아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새해 첫날, 대술 화천1리 한우농가 박관순(54)씨 가족은 ‘겹경사’를 맞았다. 반짝이는 눈망울을 가진 어여쁜 쌍둥이송아지가 태어난 것. 열두갑자를 돌아온 소띠해 아침이 밝은 것을 용케도 알았나보다.

6일 만난 박씨 가족은 행여 찬바람이 들세라 축사벽에 보온용 비닐을 꼼꼼히 붙이는 작업으로 분주했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날씨지만 이들 주변엔 활기가 넘쳤다.

보온등 아래 서로 몸을 기댄 송아지 두 마리, 갈색조끼를 입고 목도리까지 둘렀다. 출산과정이 순탄치 않았을 법한데 다행히 순산했단다.

“이 어미가 지난해 봄에도 쌍둥이를 낳았슈. 어떻게 그렇게됐나 몰러. 기특하지. 내년에도 기대가 생기네유”

15년여 동안 소를 키운 박씨에게도 쌍둥이가 나온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같은 소가 2년 연속 출산한 것은 처음이다. 

“어미소가 잘 키워요. 첫쌍둥이 낳았을 때부터 그랬어요. 송아지가 조그매도 약아서 젖을 잘 찾아먹어요” 부인 이근숙(50)씨의 설명이다. 금방 젖을 빤 송아지의 콧잔등이 촉촉하다.

박씨는 “옛날엔 소가 쟁기질하고 논갈이하는 농수(農獸)라고, 몇 마리 안 돼 귀했지. 가족이고 큰 재산이었쥬”라며 애정어린 눈으로 소들을 바라본다. 윤기나는 소잔등과 축사 안에 흐르는 음악소리, 깨끗하게 관리한 바닥이 박씨 가족의 정성을 짐작케한다.

흐뭇한 미소를 띤 이들 부부에게 새해소망을 물었다.

“가족들이 건강한 게 제일이죠. 올해가 신축년이니까 우리농장 소들뿐만 아니라 다른 소들도 건강히 자라고, 코로나19가 얼른 진정됐으면 좋겠어요”

가업을 잇기 위해 한국농수산대학에 진학한 둘째아들 박은성(21)씨는 올해 현장실습이 예정돼있다며 “무사히 잘 마치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더한다.

힘찬 소띠해를 맞아 무럭무럭 자랄 쌍둥이송아지, 길한 기운으로 집집마다 복과 사랑을 전하길 바라본다.


 

‘엄마 등이 제일 따뜻해’

1월 1일 응봉 주령리에서 태어난 수송아지 한 마리, 강추위에 놀랐는지 어미등 위에 올라와 꾸벅꾸벅 졸고 있다. ⓒ 김성호

새해 첫날 응봉 주령리, 영하 11도 가까이 떨어진 강추위 속에서 건강한 수송아지 한 마리가 태어났다. 이튿날, 추운 날씨가 걱정돼 새벽 일찍 축사를 찾은 주인 김성호씨 눈에, 어미소 등 위로 올라와 꾸벅꾸벅 졸고 있는 송아지가 들어왔다. 힘차게 세상에 첫 발을 디뎠지만 추위에는 어지간히 놀랐나보다.

이 사진을 <무한정보>로 보내준 박건순 예산군축산단체연합회장은 “닭도 아니고, 송아지가 큰 소 위에 올라탄 모습은 처음 봤다. 신기하고 재밌다”며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했다. 

발행인 박봉서, 김수로 기자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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