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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받은 행복을 기부합니다

기사승인 2021.01.11  10: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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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새해특집> 삽교 문창희·이재숙씨 모녀

이재숙씨가 병상에 누운 어머니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언제 가셔도 말끔한 모습이면 좋겠다”며 정성스레 돌보는 그의 손길이 닿자 어머니 문창희씨는 딸의 손을 꼭 붙잡았다. ⓒ 무한정보신문

내가 가진 것을 선뜻 나누는 마음은 어디서 올까.

어려운 처지의 누군가를 돕겠다는 의지, 덜 먹고 덜 입어도 삶은 훨씬 풍요로워지리라는 믿음, 이웃에게 한 발 더 다가가겠다는 용기일 것이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내포신도시(삽교 목리)에서 살고 있는 이재숙(60)씨는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전해달라며 삽교읍행정복지센터에 시니어두유 100상자를 기탁했다.

지난해 5월 경기도 광명시에서 전입한 이씨는 병상에 누운 어머니를 10년 넘게 돌보고 있다. 외국계회사를 다니며 줄곧 해외생활을 했지만, 노모가 치매 초기증상을 보인다는 소식에 한국으로 돌아와 곁을 지켰다.

그가 기억하는 당당하고 강인한 어머니가 어린 아이로 돌아가는 것을 보며 처음 1년 동안은 많이 싸우기도, 눈물짓기도 했다. 하지만 차라리 내 자식이라 여기자 마음먹으니 편해졌다고 한다.

간병 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됐다. 다행히 치료는 됐지만,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어머니를 모시고 온천이 좋은 예산으로 왔다. 연고는 없어도 어머니 고향이 이웃한 서산시고,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수덕사에 자주 다녀가기도 해 낯선 곳은 아니다.

24시간 간병에 집중하기 위해 바깥세상과 단절하다시피 살아왔다는 그의 마음을 연 건 ‘관심’이었다. 

“삽교읍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사분들이 집을 여러 차례 방문하셨어요. 어려운 사정을 알고 도울 방법이 없나 고민하고, 하다못해 기저귀 하나라도 가져다주려고 여러 방면으로 알아봐주시더라고요. 그게 정말 감사했어요. 경제적인 도움도 좋지만 사실 정말 필요한 건 관심이거든요.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힘내라 응원한다면 그보다 좋은 게 어딨겠어요. 제가 받은 정성을 지역에 돌려드리고 싶었어요”

이씨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가를 훔쳤다. 지나온 10년, 외롭고 어려운 날이었으리라. 그는 늘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라 가르친 어머니의 심성을 그대로 닮은 듯했다.

“어머니가 건강하셨으면 좋은 일을 더 많이 하셨을 거에요. 작은 거라도 늘 이웃과 나누고 도우려 하셨어요. 한 번은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갔는데, 수십 년 전 알았던 동네주민이 알아보고 ‘참 마음이 넉넉하신 분이었다, 얼른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다’ 하시더라고요”

어머니와 함께 지내다보니 비슷한 연배 어르신들이 자꾸 눈에 밟혔단다. 아파트 벤치에 앉아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보면 다가가 인사했고, 작은 손길이라도 건네고 싶어 두유를 기증했다.

“주변에 있는 고통받는 이들을 한 번 더 돌아보고, 따뜻한 마음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다함께 조금씩 더 나은 곳을 향해 간다면 희망이 생기겠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행복한 마음을 기부한 거라고”

앞으로도 어려운 어르신들을 도우며 살아가고 싶다는 이씨.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환한 꽃이 피는 것만 같다. 

김수로 기자 srgreen19@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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