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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만드는 물에 대한 추억

기사승인 2020.10.19  13: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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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인-지구를 지키는 사람들>

내포신도시에는 세 개의 실개천이 흐른다. 지도를 보면 두 개의 실개천은 홍예공원 인공호수를 시작으로 하고, 한 개의 실개천은 특별히 시작을 알기 어렵지만, 인공호수를 포함한 모든 물은 용봉산과 수암산에서 시작하는 게 아닐까 짐작해본다.

실개천에는 하천의 자정작용을 높이기 위한 장치들도 눈에 띈다. 인위적으로 돌을 쌓아 물의 흐름을 빠르게 하는 ‘여울’도 보이고, 물의 흐름은 느리지만 깊이가 있어 물고기들의 보금자리로 이용되는 ‘소’도 보인다.

또 비가 오면 주변 도로나 아파트 단지 우수라인으로부터 유입되는 우수 속 오염물질을 일정 시간 체류시켜 자연정화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저류지도 눈에 띈다. 신도시와 함께 생태하천에 가깝게 하려고 조성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렇게 조성된 실개천과 저류지에는 왜가리, 백로, 청둥오리 등이 찾아와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준다.

그런데 상류 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면 하천 수질이 눈에 띄게 악화된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물은 점차 탁해지고 얕은 수심에도 불구하고 하천바닥이 보이지 않을 지경에 이른다. 도대체 수질 악화의 원인은 뭘까?

비가 적게 와서 그런가 싶었지만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다. 실개천을 걷다보면 자주 목격하는 것이 실개천으로 향하는 관들이다. 어디에서 오는지, 어떤 물인지도 모를 물이 실개천으로 아무 저항없이 쏟아진다. 어떤 입구는 썩은 내가 진동하고 주변부 오염 정도가 시궁창을 방불케한다.

내포의 한 아파트는 베란다를 흐르는 물은 우수라인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세탁실이 아닌 베란다에 세탁기 설치를 하지 말라는 안내방송을 하기도 했다. 빗물 정도만 흐르는 우수라인에 빗물 외의 오수가 흐르고, 정화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실개천으로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올해 한 지인이 아이들과 함께 실개천의 상류이기도 한, 충남도서관 근처에서 민물새우를 잡았다는 소식을 SNS를 통해 전해왔다. 아이들이 민물새우와 다슬기도 잡고 물장구도 칠 수 있는 물이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썩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얼마 전 접한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에 조금 다른 제안을 하고 싶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높은 건물이 올라가고, 크고 작은 공장에서 나오는 환경문제로 몸살을 앓는 도시가 아니라, 도시를 흐르는 실개천이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배움터가 되고, 친환경 먹거리, 에너지자립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생태농업도시! 그런 도시가 진정한 21세기 혁신도시가 아닐까?

그런 도시를 꿈꾸며 실개천에서 아이들과 놀고 배울 것에 대해 고민한다. 하천 생태와 수질을 조사하고, 곳곳에서 들어오는 물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어떤 질문을 갖게 될까? 기성세대들이 갖지 못한 물에 대한 새로운 경험은 아이들에게 어떤 추억을 갖게 해 줄까? 물에 대한 특별한 추억을 간직한 아이들이 만들어갈 미래에 희망을 걸어본다.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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