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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는 건

기사승인 2020.10.12  12: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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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인-지구를 지키는 사람들>

장을 보러 갈 때마다 마주치는 남자가 있다. 그의 긴 팔은 장보기에 매우 유용하다. 매장을 둘러보던 그의 팔이 능력을 발휘하는 순간. 그가 향한 곳은 두부가 한 모씩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 냉장실. 진열대 가장 안쪽에 놓여있던 두부 한 모를 집어들어 장바구니에 담는다. 이번엔 줄줄이 비엔나. 이번에도 역시 좁은 진열대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가장 안쪽에서 목표물을 획득한다. 그의 팔, 아니 손 끝에 눈이라도 달린걸까?

그의 일관된 태도 혹은 안목에 대해 생각해본다. ‘아마도 유통기한이 가장 긴 제품을 골라 오래두고 먹겠다는 계산이리라. 가만, 오늘 사서 3~4일 뒤에 먹을 바에야 그때 다시 장을 보는 편이 제품도 신선하고 훨씬 낫지 않을까? 아~ 장보러 자주 올 수 없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바쁜 직장인이겠구나. 혹시 1인 가구?’

짧은 시간 내 시선은 매장에 오밀조밀 쌓여 있는 소포장 제품들에게로 옮겨졌다.

요리를 자주 할 수 없고 오래 두고 먹는 것도 한계가 있는 가정에선 남은 식재료들이 처치 곤란이 되고 결국 버려진다. 세태가 변하는 중에 코로나19까지 더해 외식을 피하고 비대면으로 혼술, 혼밥 문화가 확산 되면서 자연스레 소비자의 선택은 소포장이 된 것.

‘혼밥’, ‘혼술’에 추석을 홀로 보내는 ‘혼추족’까지 등장했다. 선물도 소포장이 늘고 있단다.

이러한 욕구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사람들은 음식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유전자를 조작해 GMO식품을 만들어냈다. 예를들어 토마토에 개구리 유전자를 결합해 실온에서도 오랫동안 무르지 않는 탱글탱글한 토마토가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GMO식품을 개발한 국제적인 대기업 M사는 크고 튼튼한 GMO식품은 잘 살고 주변 풀들만 죽이는 제초제를 함께 팔았다. 독한 제초제에서 살아 남은 GMO농산물이라니…

〇〇생협 생산자 간담회에서 과대포장에 대한 질문에 “제품 포장은 우리가 결정하지 못한다.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할 수 밖에 없다.”고 답하던 생산자의 말이 떠오른다.

욕구에만 충실한 나머지 뒤따르는 위험은 아무도 돌보지 않는다. 위험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문제가 생겨도 도움 청할 곳이 마땅치 않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 포장지 없는 가게들이 문을 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한 업체 대표는 “최근 환경에 관심을 두는 고객이 많이 늘어났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문을 닫게 될까 걱정했던 건 나의 기우였다. 사람들의 바램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시작도 끝도 우리 손에 달린 셈이다.

이은정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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