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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 내줄 뻔한 마을공동체

기사승인 2020.06.22  13: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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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인-지구를 지키는 사람들>

산을 끼고 있는 마을은 대부분 마을 한복판은 평지이고 골짜기마다 내를 따라 집들이 자리잡고 있다. 골짜기마다 형성된 자연마을은 고유의 재미난 이름을 갖고 있다. 돼지번들, 안골, 각골, 서낭댕이, 느락골, 으낭골, 괴음나무골 등등….

이런 전형적인 마을이 봉림리이다. 천년느티나무가 마을 한복판에 서서 묵묵히 너른 품을 내어주고 있고 회암서원이 있던 골짜기엔 작은 저수지가 운치를 더한다. 서림사터를 비롯해 십여개의 절터가 있고 이의배장군 신도비, 봉림저수지, 사과과수원 등 아름다운 마을이다. 더욱이 마을 동계가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어 전통적인 마을 공동체가 살아 있는 곳이다.

이 마을을 품고 있는 서원산에 골프장이 들어온다고 마을 주민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 청년회를 중심으로 반대대책위가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었으나, 일부 찬성하는 주민도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개발측은 대기업이었다.

부동산업자를 대동한 개발업자측의 회유가 넘쳤지만 마을주민들은 매일 같이 회관에 모여 대책을 협의하고 행동에 옮길 일을 정리했다. 회유와 헛소문 유포로 마을 내부 갈등이 표출될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돌아보면 이 마을엔 오랜 전통으로 이어온 공동체 정신이 있었기에 단합된 힘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이다.

청년회원들과 함께 봉림리 알아보기를 시작했다. 먼저 향토지에 실린 마을 유래부터 정리했다. 이어서 전해오는 이야기를 수집하고 절터와 유적지를 일일이 찾아 기록했다. 봉림리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높이고 마을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만드는 활동이었다. 청년회에선 마을 어르신들 목욕봉사와 점심 대접도 주기적으로 실천하고 있었다.

이런 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선다는 건 상상하기조차 싫었고 가야산연대의 일원으로 봉림골프장반대운동을 함께한 것은 큰 행운이었다. 수원형님 중심으로 단합된 힘을 보여준 봉림청년회, 가야산연대의 활동가들과 스님들이 함께 힘을 합쳐 재밌고 기운차게 활동했다.

마을 주민들이 똘똘 뭉쳐 예산군청 앞에서 집회도 열었다. 사실 봉림리 산지는 가야산에서도 식생이 매우 우수한 지역으로 임상도 4영급에 해당하는 지역이 80% 이상 차지하고 있었다. 결국 숲을 잘 지킨 나무들이, 살아 있는 마을 공동체가 골프장을 막아낸 것이다.

골프장을 막아낸 다음 농촌건강장수마을 사업도 모범적으로 잘 해냈고 요즘엔 회암서원을 복원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마을 공동체를 잘 유지하고 있는 보기 드문 마을이다. 아무리 좋은 개발사업도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면서 이뤄져선 안 된다.

김영우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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