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39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정연의 유니

기사승인 2020.05.25  12:46:36

공유
default_news_ad2

- <오늘도 아빠랑>

어린이들에게는 어린이날, 크리스마스가 공식적으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날이다. 정연이도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갖고 싶은 선물이 수시로 바뀌는 중이었다.

나는 정연이가 꼭 갖고 싶은데, 거기다가 가격까지 저렴한 선물을 고르기를 속으로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내 기대와는 정반대의 일이 생겼다.

유치원에서 하원 후 참새방앗간인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다. 유치원을 오는 친구 중에 정연이와 친한 승화가 오랜만에 놀이터에 온 거다. 보조바퀴가 달린 새 자전거를 타고.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는 승화는 소리1반 친구 중에 정연이가 제일 좋다고 하는 아이다. 정연이가 그 자전거에 관심을 보이자 승화가 자전거를 빌려줬다. 그리고 처음 타보는 자전거를 제법 잘 타고 집에 돌아왔다.

그때부터 승화와 같은 자전거를 사달라고 노래를 불렀다. 자전거를 사줄 생각으로 검색해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어린이날 선물은 자전거로 하자고 하니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한다.

5월 4일에 자전거를 사러갔다. 자전거를 보더니 핑크색 자전거를 고른다. 자전거가게 할아버지가 핑크색은 오래되면 색깔이 변하니 흰색이 좋다고 하자 순순히 흰색을 선택했다. 자전거를 사서 기분이 좋은지 가게를 나오면서 차 있는데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

자전거를 사온 다음날부터 자전거를 타고 밤마실을 나갔다. 자전거를 타는 내내 웃으면서 잘 타고 돌아왔다. ‘이럴거면 진작 사줄걸 그랬나!’하고 생각했다. 내 어릴 적 기억에 자전거를 샀을 때 기분이랑 지금의 정연이도 같을 것 같다.

정연이의 하루 마무리는 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오는 거다. 자전거를 타고 오면 늦게 자던 정연이는 피곤한지 금방 꿈나라로 간다. 자전거 타기가 운동이 되는가 보다.

날이 좋았던 날 저녁 무렵에 정연이가 나에게 물어본다.

“아빠 오늘 날씨가 어때?”

“좋은데!”

“바람은 많이 불어?”

“아니!”

“그러면 미세먼지는?”

“괜찮은데!”

“그러면 자전거 타러 가자~”

난 정연이에게 설득당했다. 얼마 전 정연이는 자기 자전거에 ‘유니’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유니콘의 앞 글자를 따 ‘유니’라고 했다. 자전거 색깔이 흰색이라 유니라고 했나! 좀 더 크면 이름을 붙여준 이유를 물어봐야겠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보조바퀴를 떼고 정연이가 두발자전거를 배우게 될 것이다. 아빠가 뒤에서 잡고 정연이는 이런 아빠를 믿고 힘차게 페달을 밟을 것이다. 어느 순간 아빠가 자전거를 잡고 있는지 뒤를 돌아본 순간 꽈당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짓말같이 다음날 자전거를 마음껏 타게 될 거다.

정연이와 유니가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기를 바라면서 오늘 저녁에도 자전거를 타러 나가야겠다.

이강열<예산군청>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예산군 읍·면 뉴/스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