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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핀 모두의 꽃

기사승인 2020.04.27  10: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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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지역 밝히는 게릴라가드닝
주민 ‘손길’로 갓피어난 ‘꽃길’

한 어린이가 할아버지 손을 잡고 따사로운 봄볕을 맞으며 '우리동네 골목꽃길'을 따라 걷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대한성공회 예산성당 뒤편, 옛 군청사터로 이어지는 시커먼 아스팔트 골목길. 평소라면 무심코 지나쳤을 담장 앞이 환해졌다.

팬지와 앵초 등을 나란히 심어놓은 사각화분이 시멘트벽 아래 사이좋게 놓였고, 성당쪽 울타리엔 색이 제각각인 나무화분들이 지그재그로 걸려 오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꽃들 사이 자리한 ‘우리동네 골목꽃길’이란 이름표가 눈에 띈다. 폭이 채 2미터도 되지 않는 이 좁은 골목길에 누가 꽃을 심고 이름까지 지어주었을까?

지난 16일, 작업복을 입고 밀짚모자를 눌러쓴 우리지역 주민들 7~8명이 모여 ‘게릴라가드닝’을 펼쳤다. 이들은 제법 따가워진 햇볕도 아랑곳 않고 직접 가져온 화분에 흙을 부어 정성스레 꽃을 심은 뒤 물을 줬다. 이날 오후 1시께 시작한 작업은 장장 5시간 동안 이어져 오후 6시가 가까워져서야 마무리됐다.

게릴라가드닝은 1970년 미국 뉴욕의 한 예술가가 쓰레기로 가득 찬 채 방치된 공터를 밤사이 몰래 꽃밭으로 바꿔놓은 데서 유래한 사회운동이다.

자신이 사는 삶의 터전을 자발적인 시민의 힘으로 가꿔나가자는 취지로 시작해 전세계에 퍼져나갔고, 사람들은 버려진 땅이나 잡초만 무성한 화단 등을 작은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게릴라가드닝에 참여한 주민들이 골목길을 환히 밝힐 꽃들을 화분에 심고 있다(왼쪽). ⓒ 심규용

이날 함께한 주민들은 “힘든 줄도 모르고 즐겁게 했다. 길 안쪽 집에 사는 할머니도 무척 좋아하시더라. 지나가던 한 아주머니는 ‘여기 정말 예쁘다’며 감탄하기도 했다”며 “게릴라가드닝은 내 마당을 넘어 지역 전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운동이다. 빈집이 늘어가고 젊은 인구 유입은 많지 않은 우리지역에서 이를 통해 삭막함을 덜고, 주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취지를 밝혔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새로운 꽃을 심고 벽화를 그려넣는 등 골목 분위기를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정원가꾸기 공동체를 만들어 다양한 가드닝 방법을 연구하고, 우리지역에 접목할 수 있는 국내외사례들을 살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굽이굽이 골목길에 녹아들 이들의 손길을 찾아 나설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잊지 마시라, 지역과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게릴라가드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 무한정보신문

김수로 기자 srgreen19@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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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전체보기
  • 꽃길다녀온사람 2020-04-29 16:35:35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꽃길 만들기 한 뒤 자꾸 시선이 갑니다.

    https://blog.naver.com/yesanurc/221936132317삭제

    • 예산인 2020-04-28 18:31:43

      어두운 골목에 이렇게 꽃을 심어놓으니 골목이 환해졌어요^^ 너무 예쁘네요~삭제

      • 예산주민 2020-04-28 15:04:18

        지난 주일 방문했던 골목꽃길은 따뜻했습니다. 허전한 담장에 그림 그려줄 게릴라도 곧 출몰하면 골목의 온도는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더우려나?ㅋ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신 고운 손길들께!!!^^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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