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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짜리 버스기사님

기사승인 2020.03.30  11: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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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이 사는 예산>

저는 다리를 다친 이후로 생활 속에서 생각지도 못 해본 것들에 대해 많은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버스 이용에 대한 불편함입니다.

중심을 잡고 두 다리로 서 있는 것조차 버거웠던 제가 자리를 잡고 앉을 때까지 기다려 주시는 기사님은 안타깝게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3월 15일, 그렇게 여느 때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려는 길, 조심해서 버스를 타려는데 기사님께서 마이크를 착용하시고 밝게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의자에 앉아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려주시더라고요. 사소한 배려라고 할 수 있지만 저에겐 너무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마이크를 착용하고 계셨던 게 꽤 인상에 남았지만 정말 제 인상에 남은 이유는 제가 내릴 때 “미리 서 있지 않아도 돼요. 환자잖아요. 벚꽃이 피기 전에는 나아야죠. 그래야 꽃 구경하러 가지”라는 말 때문이었습니다.

표현도 좋았지만 기사님의 많은 행동이 감사했던 저는 기사님을 찾아뵙고 인터뷰를 하고 싶어, 예산교통측에 전화해 기사님과 짧은 전화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박종고 기사님께서는 본래 방송 성우, 프리랜서 성우로 일하고 계셨습니다. 원래는 그렇게 방송업계에서 일하시다 노부모를 케어하며 고향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던 중 충남도에서 버스 운전자가 부족하여 짧은 시간 안에 버스 운전 훈련을 받고 기사를 양성한다는 소식을 접해 버스 운전기사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40일 정도 선 교육을 받고 작년 12월 21일 운전기사로 일하게 되었으며 마이크 착용에 대해 질문을 하자 마이크가 가능한 버스에서는 여지없이 마이크를 든다고 했습니다.

마이크 착용 이유를 여쭤봤을 땐 “버스기사와 승객 사이의 벽을 허물고 싶었고 가진 재능을 모두 쏟아붓고 싶었어요”라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마이크를 착용함으로써 성우라는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고,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어르신들에게도 소통의 장벽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박 기사님께서는 버스 노선을 배정받고, 전날 노래 선곡 등을 하시며 운행시간에 따른 승객들 연령층 등을 고려해 버스에서 디제이와 같은 역할을 하며 버스를 운행하고 계십니다.

박 기사님께서는 본인이 하시는 일에 대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라고 표현해 주셨는데요. 기사님처럼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밝아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앞으로 버스를 승차할 때, 사소하지만 힘이 될 수 있는 ‘기사님께 인사하기’로 작은 배려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점차 배려가 늘어나다 보면 더욱 따뜻한 세상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현주 <예화여자고등학교>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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