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39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이러다 진짜 ‘위급한 재난’ 오면 어쩌려고

기사승인 2020.03.09  13:36:31

공유
default_news_ad2

요즘 전화기에 불이 났다. 하루가 멀다하고 재난문자가 쏟아진다. 이러다가 진짜 긴급한 재난이 오면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동화에서 나오는 양치기 소년과 늑대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 소년이 심심해서 장난으로 한 짓이 결국 어떻게 되었나 생각하게 하는 동화이다.

물론 재난문자가 심심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난발하면 진정 재난이 닥치면 과연 국민들은 위중하다고 생각할까?

아무리 편하고 손쉬운 일이 문자라 해도 이건 해도 너무 한 것이다. 동일한 내용을 반복해서 보내고, 정정해서 보내고, 시도 때도 없이 보내다 보니, 이제 이상한 벨이 울리면 무조건 소리를 끄기에 바쁘고 바로 삭제하고 만다. 결국 재난 문자가 스팸문자가 되어 그 효과를 거둘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한 순간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재난이다. 그래서 사전 징후가 예측되거나 혹여 긴급한 재난이 발생하면 빠르게 전파하여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 더 큰 피해를 줄이고자 다중에게 알리는 목적으로 문자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자서비스가 촌각을 다투는 사안이 아니고 단순하게 알고 있으면 되는 문자라면 굳이 시끄럽고 귀찮게 요란을 떨며 재난문자로 보낼 필요가 있을까?

또한 요즘이 어떤 세상인가! 인터넷이 발달하여 수시로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새로운 정보가 날아다니는 세상이다. 신문은 읽고 나면 구문이 되고 이미 알고 있는 정보는 정보가 아니다. 그런데도 재난이라는 위중함을 망각하고 국민들을 연일 재난 속에서 생활하게 만드는 재난 문자는 더 이상 긴급도 재난도 아닌 뉴스 속보보다도 못한 스팸문자가 되어 버렸다.

미세먼지가 심각해도,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없어도 긴급 재난문자가 온다. 긴급도 아니고 재난도 아니고 그저 생활 정보일 뿐이다. 이제 긴급 재난문자의 이상한 벨 소리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과연 재난의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 삼성이나 LG 사용자 안드로이드OS(운영체계)는 위급재난, 긴급재난, 안전문자로 나누어져 위급재난 문자 외에는 수신을 거부할 수 있게 되어 있고, 아이폰은 수신과 거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을 하다 보면 진짜 중요한 문자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그러지도 못한다. 진정 위급한 재난으로 빠른 전파가 우선이라면 생활정보와 다를 것이 없는 문자로 국민을 불안하고 귀찮게 하기 보다는, 일반적인 문자로 차분하게 움직이는 것이 정부의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가 있다. 그 어떤 국난도 슬기롭게 극복한 선열들의 지혜가 있는 대한민국이다.

그런 국민들에게 정부는 위급과 긴급을 제대로 판단하여 진정으로 국민들이 위급할 때 꼭 필요한 문자 서비스로 양치기 소년과 늑대의 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박언서 <예산읍 예산리>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예산군 읍·면 뉴/스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