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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정통 사람들

기사승인 2020.02.10  14: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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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사람이라면 대부분 기억하겠지만 예산여관이나 중앙병원, 대동병원 등 보존가치가 뛰어난 적산가옥건물이 즐비했었다. 그것은 읍내가 일제시대 때부터 부유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지역을 의미한다.

특히 ‘본정통’이란 거리는 예산군의 상징적인 상업적인 거리였다. 내가 30여년 전 일본의 오사카에서 유학을 할 당시 오사카 중심거리를 한자로 본정통(本町通り)이라 불렀고, 이는 중심거리를 뜻한다. 어린 시절부터 예산사람들은 대부분 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에 낭만과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왔다.

그러다 70년대 후반부터는 지금의 명동골목이라는 새로운 통로가 발전하며 모든 상권들이 이곳으로 집중되면서 정말 예산군의 초호황시대로 접어들었다. 명동골목이란 의미는 서울의 명동처럼 번화한 지역이란 의미인 것이다.

구 예산농전을 기점으로 정문 앞에는 터미널이 있었다. 서산, 당진, 홍성 등 모든 지역의 사람들이 읍내터미널을 경유해야 되기 때문에 터미널은 매일같이 사람들이 넘쳐났다. 터미널 바로 뒤에 있는 통로가 바로 명동골목이란 곳이다. 또한 이 골목을 통하여 읍내시장을 가야되기 때문에 정말 사람들이 부딪혀서 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그 좋은 시절에는 타군 사람들의 로망은 예산에서 사는 것이었다고 할 정도로 잘사는 동네였다. 이 근처 땅값은 평당 1000만원을 호가했으니, 자부심을 가질 만도 한 곳이었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 어찌된 것일까? 2000년대부터 터미널이 산성리로 옮기더니 얼마 있다가 명문고인 예산농업전문대학교도 교명을 바꿔가면서 대회리 도살장 골짜기로 옮겨졌다. 하! 그리고 나서는 기가 막힌 일이 시작된 것이다. 저녁 8시가 넘어서면 읍내 본정통거리가 암흑천지가 돼버린 것이다. 구 차부와 농전이 옮긴 여파로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 당시에 나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본정통을 몇바퀴씩이나 돌면서 현실의 참담한 상황을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청춘과 꿈이 부풀었던 20대의 청년들이 본정통 거리를 활보하던 이 곳이 이렇게 폐허화 되버렸다는 현실이 도저히 납득이 안 갈 뿐이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지금의 본정통을 돌아보자. 건물마다 임대간판이 수도 없이 붙어있다. 2층은 임차인이 거의 없다고 봐야하지만, 1층도 가게문을 열어놨지만 개점휴업상태나 다름없다. 이렇게 되도록 제대로 본정통 개발에 신경을 쓴 정치인들은 거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군정의 책임자들은 예산군의 쇠락을 그저 수수방관만 하는 것 같다. 이렇게 예산의 중심상권이 무너지도록 대책을 안세우다니…. 다른 지역들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하여 부단히 노력한다는 것을 모르는지 궁금하다.

예산군 몰락의 시발점은 읍내 본정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이유로 인체로 치면 척추가 바로 농전 앞 본정통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척추를 아무런 대책없이 부러뜨려 놨으니 주저앉을 수밖에는 없다. 터미널이야 너무 협소하기 때문에 옮겨야하지만, 멀쩡한 농전은 왜 옮겼을까? 이제 와서 땅을 치고 후회한들 소용없지만, 예산에서 힘좀 쓴다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오로지 자기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하여서는 예산을 팔아먹을 수도 있다는 현실에 개탄을 금치 못할 뿐이다.

그렇게도 앞일을 예견하지 못하는가? 우리 후손들에게 어떻게 낯을 들고 고향을 지키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참말로 쌍욕이 나온다. 나는 지금의 본정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한심할 뿐이다.

2013년경에 추사거리를 만든다고 야단법석을 떨었지만, 변한 게 별로 없다. 차없는 거리를 만든다고 하더니만 변변한 공영주차장이 거의 없다. 내가 국제학원을 본정통에서 산성리로 옮긴지 22년만에 아내가 커피숍을 하기 위해서 본정통에 들어와보니 기가 차다. 예산 어디를 가봐도 공영주차장이 즐비한데 왜 본정통 내에는 주차장이 없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침에 본정통 명동골목을 들어오려면 골목길에 주차장이 없다보니 차량들이 좌우로 주차해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니 손님들이 본정통으로 쇼핑을 하러 오겠느냐고, 주차시설이 편리한 외지로 빠져버리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읍내 본정통은 공동화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신흥동 골목이나 시장에는 공영주차장이 넘쳐나는데, 유독 본정통 내에는 없느냐는 것이다. 나를 비롯해 본정통 사람들이 수없이 건의하지만 소용이 없다.

본정통 사람들이 힘이 없어서 그러는가? 하긴 요즘은 자영업을 현대판 소작농이라고 한다고들 하니까…. 본정통 상인들도 신흥동 골목이나 시장판으로 이사를 해야만 주차난의 혜택을 받으려나. 답답할 뿐이다.

강재형 <예산읍>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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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전체보기
  • 본정통 2020-02-28 20:34:54

    삭제된 댓글 입니다.삭제

    • 예산5리 2020-02-27 21:58:48

      본정통에 주차장이 없어서 사람이 안오는게 아니라
      예산에 유동인구 자체가 없습니다. (인구감소)
      그리고 작지만 읍네 곳곳에 공영주차장이 있고요, 거기서 충분히 걸어다녀도 멀지 않습니다.
      단지 아쉬운것은 보존가치가 높은 옛건물들 다 밀어버린게 아쉽네요
      예산을 와도 예당저수지나 수덕사 등 외곽 관광지 말고는
      읍내에는 볼게 없습니다. 읍내시장요? 10년뒤에 더 축소될껍니다
      인구가 계속 줄잖아요...
      1년에 한번하는 삼국축제 가지고 그게 효과나 있겠습니까..삭제

      • 군민 2020-02-14 10:09:18

        옛 정취에만 빠지시지말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지기위해선 정치적인 욕심을 버리고 홍성과예산이 하나가 되어 내포신도시로 가는길밖에 없습니다.
        예산은 정치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홍성과의통합을 진지하게 생각해볼삭제

        • 강남카페사장 2020-02-14 00:13:05

          삭제된 댓글 입니다.삭제

          • 강남카페사장 2020-02-13 23:56:14

            삭제된 댓글 입니다.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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