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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공생

기사승인 2019.11.04  1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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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유랑단의 놀이찾아 삼만리>

매주 새로운 놀이들을 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내가 직접 놀아보고 재밌었던 특별한 놀이들을 담아내고자 했던 처음의 기획의도는 어느 순간 소재 고갈로 이어졌고 매번 원고마감시한을 넘기며 머리를 쥐어짜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삶이 놀이다’라는 명분으로 마을의 이야기를 덧대며 회를 거듭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할말과 못할말을 구분해내고 보기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는 일은 다시금 내 머리를 쥐어뜯게 만들었다.

나는 나의 이야기들을 남기고 싶었다. 누군가에게는 그 이야기들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전하고 싶었다.

그 일은 마을살이였고 그 일을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을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그들을 꾀고 싶었다.

하루하루 노는 게 일인 나로서는 놀이와 관련된 소재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 일의 중심을 마을에 놓고 있는 나로서는 마을에 이야기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단지 그득한 이야기보따리 안에서 그럴싸한 것들만 골라내자니 어려웠던 것이다.

마을에 ‘마중불’을 밝히고 해가진 마을에 아이들을 마중해 보겠다고? 암두 안온날도 있다. 신양놀이문화마을에서 ‘시시한 일상에, 소소한 놀이로, 쏠쏠한 재미를 더해보겠다’고? 정작 그 동네에서는 그런 일이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덩그러니 불만 밝히고 있던 날. 놀이하는 동네를 만들어 보겠다고 북치고 장구도 쳐보지만 정작 담장 너머로 고개도 내비추지 않는 동네사람들을 보며 할 말이 없어지는 날들도 있었다.

그러나 잠시 뒤를 돌아보던 나는 그때 그 순간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보았다.

“저 센터에 공부하러 가도 돼요?”

아무도 찾지 않던 날에 그곳을 찾아도 되냐고 묻던 마을아이의 카톡 한통.

아이 혼자 두기가 뭐해서 단단히 문단속을 해놓고 다녀온 그곳에 더해진 마을아이들. 그렇게 시작되고 있다.

“우리라도 부침개 부치고 하면 어뗘?”

아무도 함께 하지 않을 것 같았던 마을잔치에 한자리 보태겠다고 묻던 마을어르신들. 그리고 그분들의 손짓에 모여들던 동네 사람들. 그렇게 더해지고 있다. 이야기를 더해갈 수 있을 것 같다.

‘깨가 만 번 구르는 것보다 호박이 한 번 구르는게 낫다’지만, 호박 하나가 구르고 구르는 것보다는 깨 한 가마니가 구르고 구르는 게 나을 것 같다.

깨달았다. 나는 호박이 아니라 깨다. 그리고 혼자도 아니다. 깨 그득하다. 이제 그들과 깨 쏟아지는 말뿐 아니라 깨 볶는 이야기도 해보련다.

그 깨들이 공존하고 공생하는 이야기들을 오래오래 해보련다.

강동완 <세상놀이연구소>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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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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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로록 2019-11-04 21:04:54

    그런 아픔이 있으셨군요.
    글 잘 보고 있어요. 저는 놀이 이야기도 좋지만 마을 이야기가 더 좋은데요.
    기회가 되면 신양에 한번 놀러가보고 싶네요.
    앞으로도 마을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시면 좋겠어요.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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