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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있든지 넌 단비야

기사승인 2019.11.04  13: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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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아빠랑>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서울에서 다녔다. 시골은 부모님께서 바쁘시면 외할머니 댁에 맡겨질 때마다 간 적이 전부였다. 시골에 대한 내 추억은 외할머니의 간장비빔밥, 송아지, 경운기 그리고 떨어져 있는 화장실이 생각난다.

도시 이외 곳은 불편하다는 생각이 내 청년기까지 생각이었다. 그러다, 어쩌다,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살고 있다. 참 사람 일은 알 수가 없다. 앞으로도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재밌다.

사실 ‘뭐가 크게 다르겠어’하고 이곳에 왔다. 처음에는 ‘내가 있는 곳은 괜찮겠지’라는 이기적인 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잘 몰랐다. 초반에는 모든 게 괜찮았다. 화장실이 먼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산과 나무보다는 도시에 높은 건물이 그리웠고,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이 가고 싶었다. 그렇게 이곳이 좋고 싫고 하면서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난 이유 없이 좋은 존재, 단비를 만났다. 난 나와 다른 환경에서 커가는 단비의 모습을 보면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일도 나를 변화시켰지만 아이의 존재는 그 무엇보다도 나를 변하게 했다. 나에게는 없는 매력을 아이에게서 보게 되는 일이 많았다.

꽃과 나무의 이름은 나보다 잘 알고 있고, 딱따구리의 집도 찾을 수 있고, 하늘을 보며 걷는 일도 많았고, 잠자리와 메뚜기는 잡았다 다시 놔주어도 금방 잡을 수 있으니 걱정 말라는 말도 하고, 맨발로 흙을 밟아도 어색하지 않은 그 모습에서 매력을 느꼈고, ‘아이에게는 참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없는 모습들이다. 모든 것이 환경 덕에 그렇게 된 것은 아닐 테지만, 환경 덕분에 더 쉽게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접한다는 것은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로서 아이를 보호하며 가르치고 있지만 내가 가르치는 것들 중 일부는 아이에게서 배우고 느낀 것이다. 그러면서 나도 성장하고 있다.

첫 이곳의 모습이 난 익숙하지 않았다. 내게 익숙했던 모든 것이 이 주변에는 없었다. 그것들이 점점 나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내가 어디에 있던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는 것이다. 나의 마음가짐,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 나와 반대의 매력을 가진 아이를 보며 알게 된 것이다.

아이가 성장해서 이곳에 남을 수도, 다른 곳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번쯤은 나처럼 방황할 것을 알고 있다. 그러지 않았으면 너무 좋겠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기쁨과 슬픔은 항상 모두 존재한다.

도시이건 시골이건 어디에서든 배울 것이 있고 느낄 것이 있다. 그곳에서 자기만의 가치 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통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인생에서 중요해 보였던 것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좋아했던 것이 변할 수도 있다.

 

어디에 있는 것은 중요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중요한 건 너의 마음가짐이야. 어디에서든지 넌 단비야.

신인섭 <예산읍 대회리>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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