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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도서관 ②

기사승인 2019.10.14  13: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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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유랑단의 놀이찾아 삼만리>

달맞이 도서관을 처음 시작하며 어른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그 시간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그런 어른들을 따라 달밤에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도서관이라고 해서 무조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잠을 자든, 숙제를 하든, 만화책을 읽든 무엇이든 해도 좋다는 생각에는 어른과 아이, 모두가 동의했다.

그러나 한시도 가만히 있기가 힘든 아이들은 가만히 있는 것만큼 조용히 있는 것을 힘들어 했다. 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수시로 돌아다니거나 떠드는 아이들을 어른들은 그냥 봐주기가 힘들었다.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에게 ‘조용히 해’를 남발하기 일쑤였고 그 말이 도통 통하지 않는 아이들과 그 부모는 달맞이 도서관에 발길을 끊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후 회의를 거쳐 규칙을 만들고 수정하기를 반복했지만 ‘떠들지 않기’라는 규칙은 오랜 생명력을 유지했고 그것을 막기 위한 벌칙들만 더해질 뿐 실효성은 없었다.

그렇게 오랜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묘책. 조용히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과 꺼리들을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달맞이 도서관 전체 운영 시간중에 끄트머리 30분은 조용히 하지 않아도 되는 꺼리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책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할 수 있는 놀이들을 함께 만들어 나갔다. 그중에 하나가 ‘달맞이 연극’이었다.

 

‘이수일과 심순애’와 같은 무성극에서 착안한 놀이로 한권의 그림책은 대본이 되었고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 만큼의(1인 다역도 가능) 배역은 마을의 아이들과 어른들이 맡았다. 참여자 모두는 대본을 외우거나 연기를 위한 그 어떤 연습도 필요 없다. 그냥 몸과 마음이 끌리는 대로 하면 된다.

처음에는 어른들이 돌아가며 책을 읽고 아이들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흉내내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아이들은 이 별스럽지 않은 놀이에 금세 적응하고 그 순간들을 즐겼다. 그러나 책읽기를 하겠다고 나서는 어른이 없어 한동안은 나 혼자 변사역할을 전담하게 되었다.

‘달맞이 연극’이 회를 거듭할수록 참여하는 아이들도 늘고 그것을 보겠다고 오는 어른들도 생겨나 나름의 무대와 객석이 구분되어지고 그 안에는 관객과 배우가 생겨났다. 관객들의 박수와 호응이 더해질수록 아이들의 연기는 오버액션이 되어 갔고 그 덕에 웃음과 환호가 더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어머님이 한 아이의 손에 이끌려 무대로 올라섰다.

“오늘은 우리 엄마가 책 읽어 주실 거예요.”

그 아이는 달맞이 연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열심히 즐기는 아이였다. 그러나 매번 나 혼자 책읽기를 하는 모습에 샘이 났는지 집에 가서는 엄마가 읽어달라고 보챘다고 한다. 그 엄마는 용기가 나지 않아 거절했지만 계속 보채는 아이를 핑계로 그날 무대에 오른 것이다.

그날 그 아이의 연기는 더욱 빛을 발했다. 그 덕에 자기 부모를 보채는 아이들이 늘어갔고 책읽기에 나서는 부모들도 늘어났다.

그렇게 달맞이 도서관 놀이 하나가 탄생했고 그것을 계기로 더한 놀이들이 늘어갔다. 또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궁금해요? 그럼 다음 편에 계속.

강동완 <세상놀이연구소>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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