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39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와글와글 놀이터 ③

기사승인 2019.09.30  12:01:49

공유
default_news_ad2

- <최강유랑단의 놀이찾아 삼만리>

‘내 자식이 제일 어렵다.’

부모라는 어른들이 공감할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내가 제일 어렵게 만드는 어른은 바로 내 부모라는 이야기로 귀결된다.

내가 그랬다. 내 자식을 위해 마을의 아이들과 놀아 보겠다던 나는 정작 내 아이에게는 그리하지 못했다.

‘아빠 놀이가 제일 재미없어.’라는 녀석의 외마디는 ‘아빠가 제일 싫어.’라는 말처럼 내 가슴을 후볐다. 그러나 그 말은 내게 건네준 녀석의 ‘세가지 선물’이 되었다.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

내 자식을 대하는 부모의 입장은 객관적이지 못하다. 내 이웃의 아이에게 관대한 어른들도 자신의 아이에게 필요 이상으로 엄한 경우가 많다. 가끔은 내 아이를 내 이웃의 아이처럼 여기고, 내 아내를 내 이웃의 여인처럼 대하는 것도 가족 화목증진의 신선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아이들은 일방적 가르침의 대상은 아니다. 놀이하는 어른이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중 하나는 노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놀이를 가르치려 한다는 것이다. 놀이판에서 함께하고자 하는 어른의 몫이 있다면 앞에서 끌어주는 것보다, 뒤에서 밀어주는 것보다, 곁에서 함께 하는 동반자이거나 관찰자가 제 몫일 것이다.


놀이를 바라보는 시각

와글와글 놀이터 초창기. 나는 아이들이 감히 거역할 수 없을 목소리와 몸짓으로 녀석들을 좌지우지 했다. 줄을 세우고, 편을 나누고, 놀이를 가르쳤다. 녀석들은 그런 나의 의도대로 잘 놀았다.

그러나 내 자식에 의한 깨우침의 순간이 없었다면 얼마 안가 나의 놀이 밑천도 바닥났을 것이요, 단일대오를 이탈하는 녀석들도 더 늘어났을 것이다.

놀이판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는 놀이는 노는 아이 스스로가 만들어낸 놀이다. 그런 놀이는 화려한 것도, 특별한 것도 아니다.

와글와글 놀이터가 회를 거듭할수록 가장 오래 살아남는 놀이 중에 하나는 ‘긴줄넘기’처럼 단순한 놀이였다. 이것은 놀이를 편하게 바라보고 힘 빼고 함께 노는 법을 가르쳐 주는 계기가 되었다.


마을을 바라보는 시각

와글와글 놀이판에 어른들이 줄어든 이유 중에 하나는 내가 혼자 북도 치고 장구도 쳐댔다는 것이다. 이웃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었듯이 마을의 일을 마을이 함께 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몫과 역할이 있어야 한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그를 옥죄는 족쇄가 됨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이 함께할 여지를 없애는 이유가 된다.

이후 와글와글 놀이터는 2년여의 시간을 더하고 이러 저러한 이유로 문을 닫았다.

그 이후 다시 2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마을의 몇몇 어른들과 와글와글 놀이터 시즌2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과 다르고자 한다. 절대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지 않으리라. 내가 없어도 와글대는 놀이터가 되리라.

우리 지역 곳곳에 와글거리는 아이들이, 우글거리는 그날까지 와글와글 놀이터 시즌2. 마을과 함께 하리라 다짐해 본다.

강동완 <세상놀이연구소>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nd_ad5
ad37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요술공주핑크 2019-09-30 21:14:52

    공감가는 글이네요.
    저희 지역에서도 놀이품앗이를 함께 해보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번 사례 글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놀이들과 함께 마을 사례들도 계속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삭제

    default_news_ad4
    default_nd_ad3

    최신기사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예산군 읍·면 뉴/스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