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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놀이터 ②

기사승인 2019.09.23  1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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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유랑단의 놀이찾아 삼만리>

2015년도 봄. 드디어 신양마을에 와글와글 놀이터가 시작되었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점이었고 그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는 변곡점이 되었다.

와글와글 놀이터는 신양마을 최초의 남정네 학부모회장이 마을 학부모들과 함께한 최초의 사업이었다. 그간의 학부모회는 상당기간 거주한 마을 어머니들 간의 유대관계와 나름의 위계질서 하에 이어져온 마을공동체였다. 그 중간에 후임자를 찾지 못하던 학부모회장님의 등 떠밀림으로 시작된 나는 함께할 사람과 조직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때 알았다.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고 둘이서는 너무 고되고 최소한 셋 이상은 모여야 일이 된다는 ‘3의법칙’. 마을 놀이품앗이의 처음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지만 그것이 둘이 되고, 둘이 셋을 넘어서며 어렵지 않게 함께할 수 있는 마을일이 되었다.

모든 일에는 논의와 협조를 통한 절차가 필요하다. 내가 사는 마을이고 내 아이가 있는 학교지만 그 안에는 나름의 규칙과 계획이 있다. 나 혼자만의 생각과 일부 실천행위는 학부모회의를 통해 함께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고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한 협의의 과정을 더했다. 그 과정에서 공문발송과 같은 공적인 절차도 수반되어지면 좋다는 사실을 알았다.

학부모회의 명의로 학교로 발송된 공문과 함께 각 가정에는 가정통신문을 통한 와글와글 놀이터 홍보와 함께 참여자 모집을 병행했다.

 

그런 모든 과정을 거쳐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로 약속된 와글와글 놀이터의 첫날.

예닐곱의 마을 어른과 십여명의 아이들이 그 시작이었다. 호기심과 기대심으로 가득한 아이들과 달리 대부분의 어른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그래도 나름의 준비가 되었던 나는 아이들의 줄을 세우고 편을 가르고 놀이를 설명하고 놀이를 진행했다. 선방했다.

그 덕분인지 아이들은 매번 즐거워했고 횟수를 더할수록 와글와글 놀이터를 찾는 아이들은 늘어갔다. 학원갈 시간을 놓쳐 부모님께 꾸지람을 듣는 아이도 있었고 방문 학습지 선생님이 학교까지 찾아와 현장에서 즉석 과외를 받는 아이들도 생겨날 만큼 와글와글 놀이터는 부흥했다. 그러나 모두가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함께하는 어른들이 점점 줄었다. 바쁜 일상에 지속적으로 시간을 낼만한 어른들이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인 몇몇 학부모님들과 점점 수를 더하는 아이들 덕분에 힘든 줄 몰랐다. 그러나 와글와글 놀이터가 싫다는 아이들이 생겨났다. 이건 충격이었다.

와글와글 놀이터가 싫다는 아이는 둘이었다. 하나는 내 아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내 딸이었다.

“아빠 놀이가 제일 재미없어.”

매번 시큰둥하는 아들 녀석.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아비는 아들에게 이유를 물었고 아들은 그렇게 대답했다. 딸 아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의견이었다.

나는 내 자식을 잘 키워볼 방도의 하나로 놀이를 선택했고 와글와글 놀이터를 시작한 계기도 그 녀석들 때문이었다. 나는 명분을 상실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와 주변을 되돌아보는 이유가 되었고 원인을 찾는 과정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원인이 뭐냐구? 그것은 다음 편에.

강동완 <세상놀이연구소>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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