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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소녀상 1주년 기념식

기사승인 2018.04.23  1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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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위안부 관련 동영상을 보고 ‘관심’이였습니다. 그러한 가슴 아픈 역사가 있었고 아직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단 것에서 분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 그 분노가 어쩌면 저를 ‘예산군평화나비단’ 단장이라는 곳까지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단장을 맡아 처음 하는 아주 중요한 행사라 떨리기도 하고 실수하면 어쩌나 하며, 설레임 반 걱정 반으로 소녀상 1주년 기념식 및 세월호 4주기 추모식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임원 모두 평화나비단에 속해있는 ‘참길’ 학생동아리가 주축이 되어 연합학생회와 함께 세월호 및 위안부 관련 내용을 담은 전시물을 만들어 전시도 했습니다.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 속에서 불합리한 일에는 화도 내고 분노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 번 더 역사를 잊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고, 역사를 왜곡하려는 이들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참길’을 개척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행사의 의의가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고 위안부 문제를 다른 이들에게 더욱 널리 알리자는 목적도 있었지만, 예산군에 세워진 소녀상이 1주년을 맞이하여 축하하는 의미도 있어 먹거리를 준비하면 어떨까하여 우리들이 김치부침개를 부쳐 나누어드리기도 하였습니다.

너무 무겁기만 한 행사보다는 좀 더 밝은 분위기로 사람들에게 다가가 이 행사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도록 준비를 했습니다. 전을 부치는 게 서툴렀을 텐데도 열심히 하며 즐거워하는 임원들을 보면서 이 행사를 같이 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또 다른 부스에선 소녀상 배지를 판매했었는데요, 순식간에 동이 나버려 저는 사지도 못했습니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과 함께 보람을 느꼈습니다. 배지 판매수익은 모두 위안부할머니 관련 활동에만 쓴다고 하니 너도나도 사려는 모습에 이게 바로 ‘사람 사는 거구나, 이게 사람냄새 나는 사회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이 외에도 세월호 희생자에게 쓰는 편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 쓰는 엽서, 노란색 종이학 접기 등 이분들의 고통, 아픔을 함께 느끼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농민회 조광남 농민께서 감사하게도 소녀상 1주년 축하 케이크를 준비해주셔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대술에서부터 와준 어린아이들과 함께 촛불을 부는 소중한 시간도 갖게 되었습니다.

 

또 이 행사를 한다고 하니 한 걸음에 온양에서부터 와주셔서 식전행사로 ‘천 개의 바람’, ‘북두칠성’을 불러주신 한 청년의 재능기부로 더욱 풍성한 행사가 되었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걸 보고 거리가 멀어도 누군가를 위한다는 마음에 모인 이들에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보다 더 열악했던 상황을 겪었던 어른들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을 듣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되고, 우리의 뒤에 든든한 분들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셔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한편 학생의 입장으로 청소년 소통의 중심 연합학생회 2기 회장 천단희 학생이 세월호 추모글을 낭독하여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어 이 행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어 모두의 마음에 노란 리본을 그려주셨습니다. 또 평화나비단 단장인 제가 위안부 할머님들께 편지를 써서 할머님들을 위하며, 앞으로의 평화나비단이 나갈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참 많은 걸 느꼈습니다. 하나의 촛불로는 그 주변 좁은 영역 밖에는 밝힐 수 없지만, 여러 개의 촛불이 모이면 더 많은 곳을 밝히게 되고 더 나아가 세상을 밝히고 또 다른 태양이 되어 모두에게 빛을 전해줄 수 있습니다.

그 촛불이 평화나비단 각각의 임원, 혹은 이 글을 읽는 이들이 되어 이 세상을 밝힌다면 그 누구도 불합리한 일을 겪지 않고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표할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참길’은 학생의 신분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하여 노력을 하겠습니다. 이 행사를 시작으로 더더욱 왕성히 활동하여 작은 날개짓으로 큰 태풍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오지연 <예산군평화나비단장, 예화여고 2학년>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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