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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끝난 후

기사승인 2018.03.12  13: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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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청년>

“남자들의 본능이다”

여성들은 남자를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그저 나답게,
사람답게 살고 싶을 뿐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났다. 개·폐막식에서 대한민국의 최첨단 기술을 온 세상에 자랑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드는 쾌거도 이루어냈다. 성공적인 축제였다는 기사가 수도 없이 쏟아졌다. ‘올림픽’이라는 세계인의 축제를 두 번이나 성대하게 치른 우리나라는 이제 ‘잘 사는’ 나라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축제의 장막이 걷히자 곧 어두운 현실이 드러났다. 올림픽 기간 전부터 서서히 시작되던 성폭력 고발의 불씨가 본격적으로 타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최초의 용기있는 희생에 “함께하겠다”는 뜻이 모아지고 있다. ‘을’이라 참을 수밖에 없었던, 피해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 외면당할까봐 꾹꾹 숨겨왔던 자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는 ‘미투 운동’이라 불리며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유명인사들이 성폭력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사안의 심각성을 받아들인 정부는 일련의 사태와 앞으로의 사회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주변사람들과 ‘미투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도 그런 적 있어’, ‘주변에 아는 사람이 당해서 힘들어 했어’라며 누구 하나 얘기에 빠지지 않는다. 꼭 매스컴에 보도되는 것처럼 극단적이지 않더라도 말로, 눈빛으로, 표정으로 고통받아왔던 것이다.

넓은 이해심을 가진 혹자는 “남자들의 본능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에 참아왔던 여성들은 대답한다. 우리는 남자를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그저 나답게, 사람답게 살고 싶은 것 뿐이라고.

얼마 전 아랫지방에 사는 친구가 나무에 새순이 돋았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 속 작은 새싹들은 겨우내 숨죽이다 죽을 힘을 다해 딱딱한 가지를 뚫고 머리를 내밀었을 것이다. 봄이 온다. 새싹은 머지않아 어떤 모습으로든 지금보다 더 자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따뜻한 햇살과 적당한 물이 필요하다.

축제는 끝났다.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은 이제 어두운 면을 들춰내어야 한다. 갑자기 모든 것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용기에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가 있다면 작은 것부터 서서히 바뀌지 않을까? 머지않아 그 어떤 차별도 없이 모두가 ‘나’로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본다.

이슬기 <예산군청소년수련관>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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