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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인물상

기사승인 2018.03.06  13: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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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잠긴 세 개의 인물상이 있다. 비슷한 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이 세 가지 인물상들을 살펴보자.

 

ⓒ 박연상

첫 번째 인물상은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국보 제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다.

이 보살상은 오른쪽 팔꿈치를 무릎에 얹고 손가락을 살짝 뺨에 대고 있다. 왼손은 반가부좌한 오른 발목에 얹어놓았다. 머리에는 세 개의 산모양의 관을 쓰고 있으며, 가는 눈썹은 반원을 그리고, 눈과 입가에는 미소를 머금어 매우 신비로운 표정을 띠고 있다. 둥근 어깨와 날씬한 허리를 드러낸 상반신은 아무것도 입지 않았으며, 목에는 단순한 목걸이가 걸려 있다. 하반신에는 부드럽게 주름진 천의(天衣)가 흘러내리고 있고 왼발은 작은 연좌(蓮座)를 밟고 있다. 이 인물상은 전체적으로 선이 둥글고 유려하며 아주 온화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미륵은 석가가 입멸한지 56억 7천만 년 후에 나타나 인간세상을 구원한다는 미래불이다. 생각하면 너무나 아득하고 심원한 이야기지만 미륵은 오늘도 세상을 구하기 위해 깊은 사유에 빠져 있나보다.

 

ⓒ 박연상

두 번째 인물상은 16세기에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우르비노 공작 로렌초> 상이다.

이 조각상은 미켈란젤로가 메디치 가문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메디치 영묘(靈廟)에 있는 인물상들 중의 하나로 이것과 쌍을 이루는 <느무르 공작 줄리아노>의 상과 대조된다. 이 인물상은 위의 반가사유상과는 반대로 왼쪽 팔꿈치를 왼쪽 허벅지에 놓인 받침 위에 얹고 검지를 코 밑에 대고 손으로 턱을 괴고 있다. 오른손은 살짝 허리에 대고 있다.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어깨에는 고대 로마풍의 갑옷을 걸치고 있다. 이 인물상은 심각한 표정으로 먼 곳을 응시하며 앉아 있는 듯한데, 자세가 그리 편안하지는 않다. 오른팔을 저렇게 하고 오래 있으면 무리가 온다.

메디치 공국의 군주였던 이 로렌초 상을 두고 미켈란젤로와 동시대의 화가이자 건축가, 예술사가였던 조르조 바사리는 '일 펜세로소(Il Pensieroso)' , 즉 '생각에 잠긴 인물'이라고 불렀다. 신플라톤주의적인 해석에 따르면 이 조각상은 관조적인 삶의 양식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느무르 공작 줄리아노의 상은 '행동하는 인물'이라고 부른다.

 

ⓒ 박연상

세 번째의 인물상은 그 유명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Le Penseur)>으로 19세기 말에 프랑스에서 제작되었다.

이 조각상은 단테의 <신곡>을 주제로 로댕이 제작한 <지옥의 문>의 일부이다. 이 벌거벗은 인물상 역시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있지만 자세가 아주 특이하다. 오른쪽 팔꿈치를 왼쪽 허벅지에 얹고 구부린 오른손으로 턱을 괴고 있다. 왼손은 왼쪽 무릎에 걸쳐놓았다. 전체적으로 웅크린 자세이고 근육질의 몸에 어울리지 않게 심각한 표정이다. 실제로 해보면 알겠지만 저런 자세로 앉아있으면 금방 몸에 무리가 온다.

로댕은 왜 이런 자세의 인물상을 만들었을까? 이 조각상은 처음에는 어울리지 않게도 <시인>이란 이름이 붙여졌었다. 이것을 <지옥의 문>의 상부 중앙에 배치했는데, 지옥으로 향하는 인간들의 고통과 번민, 죽음을 지켜보는 시인 단테를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지옥에 스스로의 몸을 내던지기 전에, 자신의 삶과 운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팽팽한 긴장감과 사실성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런 설명이 별로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이 근육덩어리의 조각상이 전혀 시인 단테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쉬고 있는 헤라클레스라는 설명이 더 적절해 보이지만, 그 또한 불편한 자세 때문에 휴식을 취할 수는 없을 듯하다. 로댕은 표현주의 기법을 극대화하기 위해 근육을 과장해야 했고, 그래서 그런 불편한 자세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 작품은 처음에는 <지옥의 문>의 일부로 높이 49cm의 청동조각으로 만들어졌었지만, 나중에 로댕 자신이 다시 186cm의 높이로 크게 만들어 독립된 작품이 되었으며 1906년 팡테옹 광장에 세워져 기념비적인 조각이 되었다. 로댕의 사후에는 그의 저택을 개조한 로댕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전세계에 7개의 공인된 복제품이 있고 그중의 하나는 로댕의 묘지를 장식하고 있다.


※ 참고자료 : 네이버 지식백과, 『미켈란젤로』- 마로니에북스 刊

박연상 <출향인, 서울 거주>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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