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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괴물놀이

기사승인 2018.03.05  14: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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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유랑단의 놀이찾아 삼만리>

내가 사는 마을에서는 종종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지곤 한다. 거래 대상자는 나와 마을의 아이들이고 거래 품목은 바로 ‘놀이’다.

수년간의 ‘와글와글 놀이터’를 통해 나는 밑천이 바닥 나간다. 그와 달리 아이들은 놀이를 가지고 놀며 놀이의 수를 더해 간다. 알고 있는 놀이의 규칙을 비틀거나 넣고 빼가면서 아이들은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낸다. 거기에 그럴싸한 이름까지 붙여가며 탐나는 놀이를 만들어 낸다. 그럼 나는 녀석들이 만든 놀이의 ‘사용권’을 매입한다. 물론 ‘저작권’은 놀이를 만든 그 녀석의 몫이다.

내가 사용권을 매입하는 주된 이유는 나의 상업적 이용이다. 그렇다고 녀석들이 매번 깜이 될 만한 놀이를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니다. 이미 어디선가 해봤던 놀이일 수도 있고, 앞뒤가 맞지 않는 놀이도 많다. 하지만 나는 녀석들이 들고온 모든 놀이를 탐내하며 대가를 지불한다. 거래대금라고 해봤자 주머니 속의 사탕 몇알이 전부이거나 초코파이, 음료수 등 저렴한 수준들이지만 칭찬만큼은 은하계 최고 수준으로 들려준다. 녀석들은 내가 건네준 대가나 칭찬보다도 자기가 만든 놀이가 생겼다는 점에 뿌듯해 한다.

 

ⓒ 강동완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놀이는(두구 두구 둥~) 바로 ‘액체괴물 놀이’다.

액체괴물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놀이감이다. 끈적끈적, 흐물흐물, 물컹물컹한 물체로 다양한 색깔을 띠고 있다. 아이들은 이것을 직접 만들어 놀기도 한다. 창문에 던져 붙이거나 일정한 모양을 만들어 보다 이내 뭉쳐 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특별한 룰도 없이 아이들은 그냥 가지고 논다.

그런 액체괴물의 모양을 유심히 살펴본 결과일까? 수아(아니, 민채던가?)는 내게로 액체괴물 놀이를 들고 왔다.

술래인 액체괴물은 흐물거리는 모습으로 괴성을 지르며 뛰어 다닌다. 하나가 아닌 여럿이 된 액체괴물들은 서로를 붙여가며 이 세상천지를 정복해 간다. 처음 이 놀이를 들고 온 녀석이 누군지도 가물거리지만 액체괴물 놀이는 아직도 녀석들의 놀이판에서 살아 숨쉬는 놀이 중에 하나다.

 

ⓒ 강동완

놀이를 하는 아이들에게도 급수가 있다. 규칙을 잘 지키지 않고 우기거나 목숨걸고 이기려고 드는 하수, 규칙을 잘 지키면서 놀이의 기쁨을 느끼는 중수, 깍두기를 배려하며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내는 고수. 아직도 우리 마을에는 놀이의 하수들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예전에 비해 하수의 비율이 줄어 들고 있으며 급기야 고수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디 이 마을뿐 아니라 놀이의 중원 무림에 수많은 놀이 고수들이 창궐하기를 꿈꿔 본다. 오늘도 나는 아이들의 놀이판을 기웃된다. 뭐 또 얻어 걸릴게 없을까 하는 심사로 말이다.

 

■ 놀이방법

①최초에 한명(공간의 크기와 인원수에 따라 변동가능)의 술래(액체괴물)를 선정한다.
②액체괴물과 인간들이 활동할 영역을 명확하게 알려준다.
③영역을 벗어난 사람들은 자동으로 액체괴물이 됨도 알려준다.
④최초 술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3회 외치고 그 사이 나머지는 도망간다.
⑤액체괴물은 두 발중 최소 한발은 무조건 땅을 딛고 있는 상태에서 아이들을 터치해야 한다.
⑥액체괴물에게 터치를 당한 아이는 역시 액체괴물이 되어(일단 땅에 발을 딛고 나서야 활동가능) 함께 다른 인간들을 잡으러 다닌다.
⑦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인간들을 잡기 위해 액체괴물은 합체와 연결(최소 한명은 땅에 발을 대고 있어야 함)을 시도할 수 있다.
⑧영역 설정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주변과 지형물을 살피는 과정을 필히 선행하며 위험요소 제거 및 사전 주지를 선행한다. 

 

강동완 <세상놀이연구소> yes@yesm.kr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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